RE100이란?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는 이유
기업의 탄소중립이나 ESG 관련 뉴스를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RE100입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 관련 기사에서도 RE100이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RE100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그리고 기업들은 왜 비용과 노력을 들여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려고 하는 것일까요?
RE100의 뜻부터 기업의 탄소배출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RE100이란?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하면 기업이 사업 활동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글로벌 기업 이니셔티브입니다.
RE100은 국제 비영리단체인 Climate Group이 CDP와 협력해 시작했습니다.
참여 기업들은 늦어도 2050년까지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RE100이 기업의 모든 에너지 사용을 무조건 재생에너지로 바꾼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핵심은 **전력(Electricity)**입니다.
그래서 Renewable Energy 100이 아니라 Renewable Electricity 100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재생에너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대표적인 재생에너지원에는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에너지
지열
등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RE100에서 인정되는 재생에너지의 범위와 조달방식은 관련 기술기준에 따라 판단됩니다.
기업이 RE100을 추진한다고 해서 반드시 회사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외부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거나 관련 인증수단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기업들은 왜 RE100에 참여할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온실가스 감축입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는 탄소배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기업이 외부에서 구매한 전력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일반적으로 Scope 2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하는 전력의 양과 어떤 전력을 조달하는지가 탄소관리에서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대하는 것은 기업의 Scope 2 배출 관리와 연결될 수 있습니다.
RE100과 Scope 2는 어떤 관계일까?
앞에서 Scope 1·2·3을 살펴봤다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Scope 1
기업이 직접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Scope 2
기업이 구매한 전력·열·스팀·냉방 등 에너지와 관련된 간접배출
Scope 3
원재료·운송·제품 사용 등 가치사슬에서 발생하는 기타 간접배출
이 가운데 RE100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Scope 2의 구매 전력입니다.
기업이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제조공장이나 데이터센터 등을 운영한다면 구매전력과 관련된 Scope 2 배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RE100과 Scope 2가 탄소중립 관련 자료에서 함께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방법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할까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K-RE100이라는 제도를 통해 여러 재생에너지 사용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을 살펴보겠습니다.
1. 녹색프리미엄
기업이 기존 전기요금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을 인정받는 방식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재생에너지 조달방법 중 하나입니다.
2. REC 구매
REC는 Renewable Energy Certificate, 즉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의미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에 따른 인증서를 기업이 구매해 재생에너지 사용 실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3. PPA
PPA는 Power Purchase Agreement, 전력구매계약을 의미합니다.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력 소비기업 등이 계약을 통해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하는 방식입니다.
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하려는 기업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방법입니다.
4. 자가발전
기업이 직접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공장이나 물류센터의 넓은 지붕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생산한 전력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왜 협력업체까지 RE100을 신경 쓸까?
RE100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기업이 탄소배출량을 관리하기 시작하면 그 영향이 대기업 내부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기업 A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한국의 부품회사 B에서 부품을 구매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B회사가 부품을 생산하면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원재료에서 발생한 배출은 A회사 입장에서는 공급망과 관련된 Scope 3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A회사가 자신의 가치사슬 탄소배출을 줄이려면 협력업체의 탄소배출 정보나 감축 노력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결국
글로벌 기업의 탄소감축 목표
↓
공급망 배출량 관리
↓
협력업체에 탄소정보 요구
↓
협력업체의 전기사용량·재생에너지 사용 관리
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RE100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망에 참여하는 중견·중소기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수출기업이 RE100을 주목하는 이유
한국 기업은 글로벌 공급망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 전자제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해외 기업에 부품과 소재를 공급합니다.
해외 고객사가 탄소배출량이나 재생에너지 사용정보를 요구한다면 국내 공급기업도 이에 대응해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사용은 단순한 기업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수출과 공급망 관리에서 고려해야 할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고객사의 기후목표가 강화될수록 협력기업에도 탄소배출량 측정과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요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RE100에 가입했을까?
삼성전자는 2022년 RE100에 가입하고 환경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DX부문을 2027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적인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2050년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처럼 전력사용량이 많은 글로벌 제조기업에서 재생에너지 확보는 탄소중립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여러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도 RE100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철강, 배터리, 전자부품, 물류 등 수많은 공급망 기업과 연결돼 있습니다.
따라서 완성차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은 장기적으로 협력업체의 에너지와 탄소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RE100은 법인가?
많이 혼동하는 부분입니다.
RE100 자체는 정부가 기업에 의무적으로 적용하는 법률이나 규제가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인 글로벌 이니셔티브입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반드시 RE100에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RE100 참여기업이 공급업체에 재생에너지 사용이나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할 수 있고, 투자자나 고객사가 기업의 기후대응을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직접 RE100 회원이 아닌 기업도 관련 요구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100에 가입하면 전기요금이 무조건 싸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재생에너지 조달방식에 따라 기업이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습니다.
녹색프리미엄을 이용한다면 기존 전기요금 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PPA 역시 계약조건과 시장환경에 따라 경제성이 달라집니다.
따라서 기업은 단순히
“재생에너지를 쓰면 전기요금이 싸진다.”
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재생에너지 조달비용뿐 아니라 탄소감축 목표, 공급망 요구, 장기적인 에너지 가격 위험, 고객사의 요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RE100과 탄소배출권은 같은 것일까?
둘은 다른 개념입니다.
RE100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려는 글로벌 이니셔티브
탄소배출권
온실가스를 일정량 배출할 수 있는 권리 또는 배출량과 관련된 거래수단
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재생에너지 사용과 탄소배출량 감축이라는 점에서 서로 연결될 수 있지만 동일한 제도는 아닙니다.
RE100과 탄소중립도 같은 의미는 아니다
RE100과 탄소중립 역시 구분해야 합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탄소중립은 기업의 직접배출, 전력사용, 공급망 등 훨씬 넓은 범위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남은 배출을 상쇄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따라서
RE100 = 재생에너지 전력 전환
탄소중립 = 기업 전체 온실가스 순배출 관리
정도로 구분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RE100을 이해하려면 이 5가지만 기억하자
첫째,
RE100은 Renewable Electricity 100%를 의미합니다.
둘째,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셋째,
기업의 구매전력은 Scope 2 탄소배출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넷째,
기업은 녹색프리미엄, REC, PPA, 자가발전 등의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RE100 참여기업의 요구가 공급망을 통해 협력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마무리
RE100은 단순히
“기업이 친환경 전기를 사용하자.”
라는 캠페인으로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으로써 전력 사용과 관련된 탄소배출을 관리하고 글로벌 탄소중립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전략과 연결돼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에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의 탄소배출량과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까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기업에서는
전기사용량
↓
Scope 2 배출량
↓
재생에너지 사용량
↓
RE100
↓
공급망 탄소관리
가 서로 연결되는 중요한 관리 영역이 될 수 있습니다.
RE100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 알아두면 좋은 것이 PPA와 REC, 녹색프리미엄의 차이입니다.
기업이 실제로 어떤 방법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고 RE100 실적을 확보하는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RE100의 참여요건과 기술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 인정방법 등은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기업의 가입이나 실적 인정에는 최신 공식 기준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료 출처 : RE100·한국에너지공단·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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